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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인보건의료협의회 뉴스레터 #7 장애인 건강권 보장의 해 2026. 1. 15. 발간 신년사
안녕하십니까.
한국장애인보건의료협의회 이사장 박종혁입니다. 2026년 병오년 새해를 맞아 장애인보건의료협의회 회원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가정마다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우리 한국장애인보건의료협의회는 장애인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위해 장애인 당사자와 보건의료인이 다학제적으로 함께하는 국내 유일의 단체입니다.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협의회는 다학제 장애인 건강주치의팀 사업, 장애인 건강연구 확산 사업, 예비 보건의료인 및 예비 교사를 대상으로 한 건강권 교육 사업, 장애인 단체와의 협력·연대 사업 등 다양하고 의미 있는 활동들을 꾸준히 이어왔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어느 한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결과입니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회원 여러분과 임원진, 그리고 장애인 단체들의 연대와 협력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모든 회원 여러분과 임원진, 그리고 함께해 주신 장애인 단체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26년은 장애인 건강권 보장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장애인 건강·보건관리 종합계획이 수립되고, 장애인의 포괄적인 건강관리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해이기 때문입니다. 장애인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시점뿐만 아니라, 병원에서 지역사회로 회복하는 과정에서도, 또 지역사회에서 일상을 살아갈 때에도 어디에서든 건강할 권리가 있습니다. 또한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보건의료에 접근할 권리 역시 보장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장애인이 보건의료 체계에서 배제되거나 분리되어 건강권과 의료 접근권을 충분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올해 국가 수준의 장애인 보건관리 종합계획이 시행되는 만큼, 모든 장애인이 차별 없이 건강을 누릴 수 있는 장애 포용적 보건의료 시스템이 구축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를 위해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올해 3월부터는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됩니다. 다만 법 시행 첫해인 만큼, 지자체로 내려가는 예산이 충분하지 않아 노인 돌봄 중심의 사업으로 운영될까 우려됩니다. 이에 협의회는 보건복지부 및 장애인 단체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돌봄통합지원 체계에서 장애인이 배제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저를 비롯한 협의회 회원 여러분과 임원진 모두가 힘을 모아, 장애인 또한 지역사회에서 건강하게 살아가며 필요할 때 적절한 돌봄을 받을 수 있는 보건의료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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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2026년 새해에도 모든 회원 여러분의 건강과 가정의 화목을 진심으로 기원하며, 협의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1월 15일 한국장애인보건의료협의회 이사장 박종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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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으로 지키는 건강한 일상
이경민(민들레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작업치료사)
현장에서 다학제 장애인 건강 주치의 팀으로 일하며 제가 늘 느끼는 점은, 건강 관리가 단순한 치료를 넘어 그분의 일상 전체를 돌보는 일이라는 사실입니다. 장애를 가진 분들에게 건강은 삶의 환경, 사회적 관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하나의 복합적인 영역입니다.
고혈압과 당뇨병 전 단계로 우리 주치의 서비스에서 만성 질환 관리를 받고 계신 남편 A님과 아내 B님 부부는 우리 민들레 조합에서 가장 성실한 ‘건강반 활동가’입니다. 주 1회 운동, 초간단 요리 교실, 동네 줍깅(주: 가볍게 조깅이나 산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 봉사까지, 두 분은 늘 웃는 얼굴로 함께하십니다. 다만, 청각 언어 장애로 인해 약 복용 시기를 잊으시는 경우가 있어, 우리는 두 분의 어머니와 따님과도 긴밀하게 소통하며 복약 관리를 챙겨 왔습니다. 이렇게 쌓아 온 지속적인 관계가 바로 우리 팀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 A님이 사무실 4층으로 급히 뛰어오셨습니다. 종이와 펜으로는 답답했는지 몸짓으로, 아내 B님이 아프니 지금 당장 같이 집으로 가자고 다급하게 요청하셨습니다. 순간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저는 하던 일을 멈추고, A님에게 아내 B님을 의원으로 모셔 오시도록 글로 써서 요청한 뒤, 의원 접수를 부탁하고 곧바로 두 분이 계신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횡단보도 너머로 남편의 부축을 받으면서도 통증에 주저앉는 아내 B님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심한 통증보다 더 심각했던 것은 소통의 단절이었습니다. A님의 다급한 몸짓으로는 증상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고, 어머니께 전화로 여쭤보아도 정확한 상황을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과거에 두 분이 아플 때마다 응급실을 찾아야 했다는 이야기가 떠오르며, 이분들에게 ‘당연한 의료 서비스’가 얼마나 멀리 있는지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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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마음에 주저하지 않고 수어를 아는 청각 장애인 복지관의 사회복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수어 통역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민들레 의원의 원장님과 직원들이 신속하게 진료를 준비하는 동안, 당사자와 복지관 사회복지사와 수어를 잘 아신다는 팀장님과 영상 통화를 하였습니다. 화면 너머로 B님이 전하는, ‘담이 들린 것처럼 어깨가 아프다’는 정확한 증상을 확인했을 때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습니다. 그 순간, 모두가 B님을 위해서 다 같이 협력하고,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남편 A님도 웃으시면서 엄지척을 해 주셨습니다.
원장님의 주사 처방으로 급한 통증은 가라앉았고, 주변 사람들은 B님이 동네 공원에서 ‘과도한 운동’을 했다는 이야기도 해 주었습니다. 단순히 통증을 없애는 것을 넘어, 재발을 막고 B님이 좋아하는 조리나 청소 같은 일상생활 활동에 안전하게 참여하도록 돕는 것이 작업치료사인 저의 역할입니다. 일차 의료는 이처럼 질병 뒤에 숨겨진 환자의 생활 습관과 환경까지 함께 돌봐야 합니다. 이번 경험은 우리 다학제 팀이 지향하는 지속적인 건강 관리의 소중한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성찰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평소 두 부부의 상황과 배경을 깊이 이해하고 있었기에, 응급실 방문 없이도 가장 효율적이고 따뜻한 방식으로 위기를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장애인 건강 관리는 특정 의료인의 선의나 책임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제도적인 책무로 정착되어야 합니다. 의료인뿐 아니라 작업치료사,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지역 사회와 함께 협력과 연대를 이룰 때, 그 두 분처럼 모든 사람이 안심하고 환하게 웃으며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의 작은 출발이 장애인 의료 체계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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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기고 · 인터뷰 지난 한 달간 발표된 장애인 건강과 보건의료에 관한 협의회 회원의 기고나 인터뷰를 선별하여 싣습니다. 회원과 독자의 제보 환영합니다. (kahcpd@gmail.com)
김규철의 내일의 눈 김규철 님은 내일신문 기자로 우리 협의회 홍보 이사입니다.
서인환의 회초리서인환 님은 장애인인권센터 대표 이사로 우리 협의회 부회장입니다. 조주희의 기고문 조주희 님은 총신대학교 교수로 우리 협의회 교육 이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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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회 소식
- 장소: 여의도 이룸센터 지하 1층 누리홀
- 일시: 2025년 12월 19일(금) 13:00~17:00
- 주제: 장애인 의료 접근성과 건강권 -- 실천과 정책의 현주소(동영상)
- 장소: 여의도 이룸센터 지하 1층 누리홀
- 일시: 2025년 12월 19일(금) 17:00~18:00
- 일시: 2025년 12월 23일(화) 12:00~13:00
- 주제: 장애인의 폭력 피해와 건강 영향(동영상)
2026년 제19회 한국장애와건강포럼(예정) - 일시: 2026년 1월 22일(화) 12:00~13:00
- 주제: 고령화 장애인의 장애 유형별 건강 결정 요인과 경험(YouTube 채널)
보건복지부·한국장애인보건의료협의회 간담회(예정) - 장소: 보건복지부 세종 청사
- 일시: 2026년 1월 30일(금)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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