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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여가생활에는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By 관리자 / 2022-12-12 PM 04:27 / 조회 : 150회

입력 2022.12.12 09:45

“유람선 탑승 못해”·“콘서트장 서비스 미흡” 장애인 사연

“장애인도 동일한 노력으로 같은 수준의 여가 누릴 수 있길”


최근 한강 유람선을 즐기기 위해 1박 2일로 일정을 잡고 놀러 온 휠체어 이용 중증장애인과 동료들은 유람선을 이용하지 못하고 발을 돌려야 했습니다.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1층은 당시 단체 행사가 잡혀있어 들어갈 수 없었고, 2층은 휠체어가 접근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유람선을 타지 못한 것에 대해 당사자들은 자신들의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유람선을 약 한 달에 걸쳐 두 번을 예약했는데 첫 예약에서는 장애인임을 체크하고 전화로 전동휠체어도 이용 가능한지 확인했으나, 두 번째 예약에서는 장애인 체크란이 없었고 전화를 통해 휠체어를 이용한다고 알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온라인 예약 시스템으로는 중증장애인이자 휠체어를 이용하는 자신들의 상황을 알리지 못하는 체계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만약 온라인 예약을 할 때 특이사항을 적을 수 있거나 휠체어 이용 장애인임을 알릴 수 있는 선택지가 있어 온라인만으로도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임을 알릴 수 있다면, 비장애인들처럼 예약할 때마다 전화를 할 필요가 없을 테니 말입니다.


콘서트 사진(기사와 무관). ⓒpixabay


또 평소 가장 좋아하던 아이돌 가수의 공연을 보러 간 휠체어 이용 장애인은 휠체어 지정석이 적절하지 않은 곳에 설치돼,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공연을 즐기자 시야가 차단돼 무대를 볼 수 없었습니다.


기다려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자 그는 관객들이 없는 복도 쪽으로 이동했고, 혹시 누군가의 이동에 방해가 될까 걱정해 곡이 끝나고 시작할 때마다 자리를 오갔습니다.


하지만 잠시 후 공연 스태프들이 안전상의 이유로 자리로 돌아갈 것을 요구했고, 모든 상황을 설명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그는 무대가 보이지 않는 휠체어 지정석으로 돌아가 공연의 절반 가까이를 좋아하는 가수의 무대가 아닌 사람들의 등만 보다가 집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물론 공연 스태프들은 안전을 걱정하고 책임져야 합니다. 하지만 무대를 볼 수 없는 상황을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당사자를 자리로 돌려보내는 것이 최선이었을까요?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없었을까요? 혹은 무대를 기획하면서 휠체어 지정석 앞에 관객이 없도록 좌석을 배치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질문할 수 있습니다. ‘예약은 그냥 전화 한번 하면 되는 거 아니야? 뭐가 어렵다고.’, ‘무대나 공연장 상황이 그러면 어쩔 수 없지 않나? 실제로 위험할지도 모르잖아.’


하지만 장애인들은 그저 비장애인과 동일한 방식과 노력으로 같은 수준의 여가생활을 영위하고 싶을 뿐입니다. 굳이 전화를 하지 않아도, 굳이 사람들을 설득하지 않아도 말입니다.


이러한 세심한 준비들이 갖춰졌을 때 비로소 장애인들도 마음껏 그리고 자유롭게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백민 기자 bmin@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