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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아이들 위협하는 ‘젤리 용기’ 손 소독제 By 관리자 / 2021-05-03 PM 04:02 / 조회 : 12회

등록 :2021-05-02

비닐 파우치 형태 음료·젤리 용기와 유사

“섭취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

▲파우치 형태 손 소독제. 판매 누리집 갈무리


7살 딸을 둔 배수민(40)씨는 최근 비닐 파우치 형태의 손 소독제 제품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이가 자주 마시는 젤리나 음료 제품과 비슷한 모양이기 때문이다. 배씨는 “아이가 용기 모양 때문에 음료인 줄 알고 먹을까 봐 걱정”이라며 “글을 모르는 아이들도 먹으면 안 된다고 알아볼 수 있게 그림 표시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손 소독제 사용이 늘면서 비닐 파우치 형태에 담긴 젤리나 음료 제품과 유사한 모양의 손소독제 제품이 시중에서 흔히 판매되고 있다. 대다수 제품이 디자인에만 중점을 둬 손 소독제라는 설명은 한글이나 영어로 작게 적혀있고,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이에 아이들이나 시각·발달장애인 등이 젤리나 음료로 착각해 섭취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 소독제를 섭취하면 구토, 복통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심하면 발작을 일으키거나 혼수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2일 한국소비자원 위해감시시스템 자료를 보면, 2018년과 2019년 각각 4건이었던 손 소독제 관련 위해 사례 접수 건수는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 69건, 올해 1~3월 11건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손 소독제를 시럽·음료·젤리로 오인해 섭취하거나 단순히 삼킨 사고는 지난해 11건, 올해 3건이었다.


자폐성 장애인 아들을 둔 배아무개(55)씨는 “평소에도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먹으면 안 되는 걸 모르고 먹어서 병원에 가는 사고가 잦다”며 “특히 평소 먹던 것과 형태가 비슷하면 더 먹으려고 하는데, 항상 옆에 있을 수 있는 게 아니니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연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정책팀장은 “점자 표기가 없는 제품이 대부분이어서 시각장애인은 용기를 만져보고 어떤 제품인지 짐작할 때가 많은데, 용기 형태가 비슷하면 구분이 어렵다”며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파우치 형태 손 소독제는 약시인 경우에도 알아보기 힘들어 손 소독제라는 표시가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손 소독제 용기가 아이스크림 용기와 비슷해 아이들이 착각할 것 같다”, “아이들 손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현재 이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나 규제는 없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경우 지난해 10월 바비·미니언즈·트롤 등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그려진 파우치 형태 손 소독제 6종이 어린이 음료로 오인될 가능성이 있어 자발적 리콜을 했다고 공지하고, 음식 및 음료와 유사한 용기의 손 소독제는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한 바 있다. 윤혜성 한국소비자원 위해관리팀장은 “오인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제품이나 용기 등을 판매하는 기업도 책임을 가지고 사고를 줄이기 위해 개선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며 “관계 당국과 협업해 지속해서 모니터링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자발적 리콜된 손소독제. FDA누리집 갈무리미국에서 자발적 리콜된 손소독제. FDA누리집 갈무리

▲미국에서 자발적 리콜된 손소독제. FDA누리집 갈무리


김윤주 기자 kyj@hani.co.kr